트렌드

한 해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추석 명절, 어떻게 보내시나요? 고향에 내려가 차례를 지내며 친인척들과 인사를 나누던 명절 풍경이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무적인 명절 방어’가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휴식과 즐거움을 채우기 위해 연휴를 직접 설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차례상 준비는 간소화하는 한편, 귀성은 짧고 가볍게 줄인 대신, 그 빈자리를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나 자기계발, 취미 생활로 채우는 이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핵가족 시대, 개인의 삶이 그 무엇보다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 발맞춰 더욱 다채로워진 추석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추석도 취향대로 즐긴다

해당 이미지는 ChatGPT로 제작되었습니다

🍲 “명절 준비는 가볍게” 밀키트 차례상 & 온가족 외식

‘조율이시’와 ‘홍동백서’로 대표되던 추석 상차림 풍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온 가족이 모여 정성껏 음식을 만들던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음식만 실속 있게 준비하고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에 더 집중하는 흐름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모둠전이나 갈비찜처럼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완제품이나 밀키트로 대체하고, 가족들의 취향에 맞는 과일과 디저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명절상을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정통 차례상을 차리더라도 전화 한 통이면 원하는 예산에 맞춰 조리된 음식을 집까지 배송해 주는 전용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또한, 추석 당일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도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명절 준비는 가볍게” 차례상 밀키트 & 온가족 외식

상차림을 위해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던 과거와 달리,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며 맛과 편리함을 챙기는 ‘실속 소비’ 역시 눈에 띕니다. 상자째 사던 과일 대신 소포장 과일을 찾고, 명절 선물도 직계가족 위주로 실속 있게 준비하는 추세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수고와 부담은 대폭 줄이면서도, 명절 본연의 따뜻한 온기와 화목함을 온전히 나누는 합리적인 명절상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 “짧고 알찬 추석 여행” 시성비 여행부터 추캉스까지

추석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풍경이 과거와 한층 달라졌습니다. 개인의 온전한 휴식과 실질적인 만족을 높이는 실속형 여행이 명절 휴가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근거리 여행’과 ‘1인 여행(혼행)’의 증가입니다.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 여행지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족 단위 이동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찾아 떠나는 홀로 여행객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여행 일정을 짜는 방식 역시 달라졌습니다. 연차를 활용해 긴 연휴를 만들더라도 실제 여행은 평균 3박 4일 내외로 짧고 밀도 있게 다녀오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압축형 일정을 선호합니다. 유명 랜드마크를 찾아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청정한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현지 로컬 미식 경험에 집중하며 진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소비 스타일에서는 ‘가성비 여행지와 프리미엄 숙소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물가가 저렴한 지역을 선택해 전체적인 경비 부담은 줄이되,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4·5성급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투숙하는 스마트한 ‘추캉스(추석+호캉스)’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여행의 기준도 ‘얼마나 멀리 많은 곳을 가느냐’에서 ‘얼마나 제대로 쉬고 오느냐’로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리 다녀오고, 연휴엔 푹 쉬어요” 스킵족 & 분산 귀성

명절 당일의 교통체증과 긴 이동 시간을 피해 귀성 일정을 스스로 조정하는 ‘스킵족’​도 주목할 만한 명절 풍경입니다.

연휴 내내 고향에 머무르기보다 연휴 전후 또는 초반에 잠깐 다녀오고, 남은 시간은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춰 보내는 방식입니다. 부모님께 미리 인사를 드리고 명절 당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가족과 약속한 시간에만 만나 식사를 하는 등 귀성의 방식도 한층 유연해졌습니다.

‘명절이니까 무조건 며칠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보다 서로 편안하게 만나는 것입니다.

“미리 다녀오고, 연휴엔 푹 쉬어요” 스킵족 & 분산 귀성

📖 “남은 연휴는 나에게 투자” 자기계발족 & 취미 충전

명절 연휴를 단순히 ‘쉬는 기간’이 아니라 평소 미뤄뒀던 일을 시작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운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등 짧은 연휴를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특히 평소에는 출퇴근과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취미를 즐기기에도 연휴는 좋은 기회입니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몰아보고, 사진을 정리하고, 오랫동안 손 놓았던 악기를 다시 꺼내는 것도 충분한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물론 꼭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책 한 권을 읽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최고의 휴식일 수 있습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휴식의 기준도 사람마다 달라지고 있습니다.

💌 “안부는 짧고 마음은 제대로”
디지털 안부 & 개인화된 명절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근황을 묻는 전통적인 명절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가족이나 지인에게는 전화나 메시지, 모바일 선물 등으로 마음을 전하고, 각자의 일정에 맞춰 따로 만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 결혼, 연봉 등 민감한 질문을 주고받기보다 서로의 일상을 존중하며 가볍게 안부를 나누는 것이 편안한 명절을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짧은 메시지 한 통이라도 상대가 좋아할 만한 선물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함께 전한다면 마음은 충분히 닿을 수 있습니다.

명절의 관계는 ‘얼마나 자주, 오래 만나는가’보다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는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