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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굽는 ‘신뢰’의 빵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과 명지중·고등학교로 들어가는 입구 길목에는 25년째 한결 같이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는 파리바게뜨 충암점이 있습니다. 이곳의 주인장 윤효원 대표는 동네에서 ‘빵집 아줌마’보다 ‘푸근한 해결사’로 더 유명합니다.

매장을 찾는 고객 한 분 한 분을 가족처럼 맞이하는 윤효원 대표는
이곳이 단순한 빵집을 넘어 동네의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

급변하는 프랜차이즈 환경 속에서도 이곳이 건재한 이유는 화려한 홍보 전략이 아닙니다. 이웃의 대소사를 챙기며 쌓아온 신뢰와 꾸준한 나눔이라는 기본 원칙이 파리바게뜨 충암점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힘입니다.

동네의 거대한 일기장이 된 공간

매장은 학원들이 밀집한 건물 1층에 자리해 학생과 학부모들로 늘 활기가 넘칩니다. 하지만 이곳을 단순히 ‘학원가 빵집’으로만 정의하기엔 부족합니다. 25년의 세월은 이곳을 세대와 세대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윤대표의 꼼꼼한 매장 관리는 파리바게뜨 충암점을 25년째 건재하게 만드는 힘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단골이 이제는 자신의 아이 손을 잡고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스포츠센터를 다니며 건강을 챙기던 젊은 어머니들은 어느덧 흰머리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 식빵 한 줄을 챙겨갑니다. 한 가족의 생애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곳은 동네의 거대한 일기장과도 같습니다.

윤효원 대표는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커피 가격을 낮추고, 넉넉한 주차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구순이 넘은 시아버지 친구 분들도 자주 오시는데 집에만 계시기보다 편하게 바깥바람을 쐬실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이곳에 오면 언제든 대화 상대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드리고 싶거든요.” 매장을 단순한 영업장이 아닌 정서적 쉼터로 가꾸려는 윤 대표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시련 속 힘이 되어 준 ‘파바와 이웃들’

윤효원 대표에게 파리바게뜨 충암점은 단순한 일터를 넘어 시련을 극복하게 해준 버팀목이자 나눔의 근거지였습니다. 15년 전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삶의 위기 속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파바와 이웃들’이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은 어르신 고객들과 눈을 맞추며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그의 모습이 정겹다.

매일 아침 이곳에 나와 빵을 굽고 이웃을 만나며 희망의 빛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이제는 그 빛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것이 제 삶의 당연한 숙제가 되었습니다.
‘내가 우뚝 서야 아이들도 힘을 얻을 수 있다’라는 절실함으로 버텨온 시간은 빵이 익어가는 과정처럼 서서히 발효되어 이웃의 아픔을 실질적으로 보듬는 나눔의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윤 대표는 제도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현장 중심’의 지원에 집중합니다.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해도 오늘 당장, 지금 이 순간 도움이 절실한 곳은 늘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그는 보이스피싱 사고로 비극을 겪으며 가스가 끊긴 채 추위에 떨던 가족의 공과금을 대납하고, 뇌 수술로 생계가 막막해진 이웃의 긴급 병원비를 지원하는 등 긴급한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폭염 속 에어컨 없이 얼음물로 버티던 장애인 시설에 즉시 냉방 기기를 설치해주거나, 농아 복지재단을 위해 바자회를 열어 1,000만 원을 기탁한 일화는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빵집 시리즈 콘텐츠, 지역 베이커리와 브랜드 스토리

나눔의 방식 또한 남다릅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가장 신선한 상태의 빵을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정성을 25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빈틈을 메워온 시간

그의 진심은 인터뷰를 위해 챙겨온 수많은 표창장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매장 벽면에 화려하게 전시하지 않아도 표창장 한 장 한 장 손때 묻은 기록들은 그가 걸어온 길을 어떤 수식어보다 명확하게 증명합니다.

지역사회 나눔 실천의 결실, 윤호원 대표의 공로를 담은 표창장

서대문구청,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받은 수많은 표창장은 지난 25년간 그가 지역 사회의 빈틈을 어떻게 메워왔는지 보여주는 묵직한 증거입니다. 특히 서대문소방서 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안전을 살피는 여동생과 함께 자매가 나란히 봉사에 전념하는 모습은 지역 사회에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이 기록들을 내보이며 그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상장의 문구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미소이기 때문입니다.

대를 이어 굽는 모자의 아름다운 동행

윤효원 대표의 따뜻한 마음은 아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윤 대표의 아들 또한 인근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는 ‘동료 점주’입니다. 15년 전, 윤 대표가 홀로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힘에 부쳤을 때 아들은 기꺼이 직장 생활을 접고 어머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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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과 신선한 빵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든든한 먹거리와 편안한 쉼터를 내어주고 있는 파리바게뜨 충암점의 전경.

“아들 매장에 가면 우리 집 단골손님들이 거기 계실 때가 많아요. 손님들이 저를 붙잡고 ‘아들을 참 친절하고 반듯하게 잘 키웠다’며 칭찬해 주실 때 겉으로는 쑥스러워해도 속으로는 정말 뿌듯하죠.”

엄마는 빵을 넉넉히 구워 이웃과 나누는 ‘큰손’의 면모를, 아들은 수치를 꼼꼼히 챙기며 내실을 기하는 ‘디테일’을 발휘하며 서로를 보완합니다. 운영 방식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이웃을 향한 진심만큼은 닮은꼴입니다. 어머니가 25년간 일궈온 ‘사랑방’의 가치가 아들의 매장에서도 향긋하게 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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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낸 신선한 빵을 찾는 고객들로 매장은 늘 분주하다.

커피값은 부담 없이, 온정은 넓게

충암점에서는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윤 대표의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잔 부담 없이 마시면서 동네 사람들끼리 눈인사 나누고, 힘들 때 잠시 앉아 얘기 들어줄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족합니다.”

  • 동네 빵집 이야기 콘텐츠 모음, 우리동네빵집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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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즐기는 마을 사람들

햇살처럼 환한 미소로 이웃을 맞이하는 윤효원 대표.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빵의 온기만큼이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동네빵집 태그 페이지, 다양한 동네 빵집 이야기와 베이커리

Q. 2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매장을 운영해 오셨는데, 이 공간은 대표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A. 현재 저희 매장은 동네 분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제가 늘 이 자리에 있으니 누구든 저를 보러 오고, 또 이곳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도 하죠. 힘들 때 잠시 앉아 차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오랜 시간 변함없이 고수해 온 운영 원칙이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직원들의 표정을 살핍니다. 직원이 밝아야 매장 분위기도 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객의 시선에서 매장 진열과 청결 상태를 꼼꼼히 체크합니다. 특히 저녁 마감은 반드시 제가 직접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누가 오더라도 기분 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저만의 철칙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나누는 기분 좋은 에너지는 이곳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Q. 25년 단골분들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A. 세월이 흐르며 대화 주제도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자녀 교육이나 간식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이제는 다들 나이가 드셔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고객분들의 생애 주기에 따라 선호하는 빵도 아이들용 간식에서 식사 대용 건강빵이나 식빵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변치 않고 찾아주시는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Q. 꾸준히 실천해 오신 나눔 활동과 표창장에 얽힌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A.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노인복지관 봉사나 어린이 대상 나라 사랑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쿠팡 반품 물건을 기부받아 바자회를 열었던 일입니다. 회원들과 몇 달간 고생해서 얻은 수익금 1,000만 원을 농아복지재단에 기부했는데, 제 인생에서 다시는 잊지 못할 뜻깊은 기억입니다.

Q. 서대문구청 등에서 받은 표창장이 굉장히 많으신데, 주로 어떤 곳에서 활동하시나요?
A. 제가 있는 지역 사회의 복지관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방복지관, 홍은복지관 등 가까운 곳에서 어르신들 식사 대접이나 맞벌이 부부 아이들을 위한 주말 급식 봉사를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지금은 ‘한마음’이라는 소규모 모임을 통해 회원들과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적인 힘이 되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제도권 밖의 ‘복지 사각지대’를 돕는 활동이 인상적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A. 사실 공공기관의 지원은 절차가 복잡해서 정작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할 때는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그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참 많아요. 한번은 뇌 수술로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시는 바람에 학업에 열중하던 자녀들이 병원비와 생활고로 막막해진 적이 있었죠. 그때 두 차례에 걸쳐 긴급 자금을 지원해 드렸는데, 다행히 어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해 취업까지 하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오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한여름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얼음물로 버티던 장애인 시설 소식을 듣고는, 그날로 바로 달려가 에어컨을 설치해 드리기도 했고요. 보이스피싱 사고로 비극적인 일을 겪고 냉골 같은 집에서 가스마저 끊긴 채 지내던 가족분들이 계셨는데, 그때도 긴급히 공과금을 대납해 드려 온기를 되찾아 드렸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매일 남는 빵도 이웃과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A. 빵 장사를 하다 보면 기상 상황이나 요일에 따라 빵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아들은 효율적인 운영을 권하기도 하지만 저는 일부러 양을 줄이지 않습니다. 복지관 어르신들이 단팥빵 같은 간식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아침 제가 직접 신선한 상태로 전달해 드립니다. “파리바게뜨 빵 정말 맛있다”며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Q. 대표님께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이 매장이 저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수익을 바라고 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이 자리를 지키며 번 돈으로 누군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 믿습니다. 나눔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Q.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거창한 액수나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과 ‘리더’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한 달에 1~2만 원씩이라도 편하게 모으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좋은 일에 쓰자”라며 앞장서서 끌어준다면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지속 가능한 나눔이 될 수 있어요.

파리바게뜨 충암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