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화려하고 독창적인 디저트 영상은 SNS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Z세대에게 디저트는 단순히 식후에 즐기는 달콤한 입가심이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디깅(Digging)’의 대상이자, SNS 피드를 채우는 가장 강력한 시각적 언어입니다. 2026년, 디저트 시장은 건강한 탐닉을 뜻하는 ‘헬시 인덜전스(Healthy Indulgence), 다채로운 식감의 충돌을 즐기는 ‘텍스처 매시업(Texture Mash-up)’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단맛에 열광하기보다 독특한 식감과 화려한 비주얼, 그리고 건강한 재료의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때로는 식사 한 끼보다 높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며 디저트에 진심인 젊은 층의 시선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단맛 뒤에 숨은 우아한 씁쓸함, 말차 디저트 🍵
최근 주목받는 말차 디저트의 특징은 ‘적당한 타협이 없는 진함’입니다. 과거에는 대중성을 위해 우유와 설탕을 듬뿍 섞은 연한 녹색의 디저트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의 Z세대는 혀끝에 남는 알싸한 씁쓸함과 코끝을 스치는 풀 내음을 즐깁니다.
말차는 찻잎을 통째로 갈아 만들기 때문에 우려 마시는 녹차보다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비타민이 훨씬 풍부합니다. 녹차 마니아들은 밀가루를 최소화하고 말차의 함량을 극대화한 생초콜릿 같은 질감의 초고농축 말차 테린느를 찾고 있고 커피 오마카세처럼 말차의 등급과 산지를 선택하며, 농도를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조절해 마시는 ‘말차 전문 티’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 말차 푸딩’이나 ‘비건 말차 스콘’과 같은 베이커리들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으려는 Z세대의 욕구를 정확히 관통했습니다.
>> 브랜드별 말차 재해석 <<
파스쿠찌, 배스킨라빈스, 삼립, 잠바주스 등 녹차 디저트를 제시하는 이들 브랜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자극보다는 지속성과 균형감을 갖춘 대중적인 면모입니다. 쓴맛·고소함·단맛의 균형을 조절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말차 디저트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약과 찾아 오픈런”, ‘K-디저트’의 화려한 부활
과거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통 간식들이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며 MZ세대의 ‘힙한’ 디저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약과를 사기 위해 ‘약게팅(약과+티켓팅)’이 벌어지는가 하면, 전통 다과를 코스로 즐기는 오마카세 전문점까지 등장하며 ‘K-디저트’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행의 중심에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있습니다. 강렬한 단맛에 지친 젊은 층에서 쑥, 흑임자, 인절미 등 담백하고 고소한 ‘구황작물’ 맛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SNS를 통해 시각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세대의 특성에 맞춰, 투박했던 전통 디저트는 영롱한 ‘개성주악’이나 세련된 디자인의 ‘양갱’으로 재탄생하며 인증샷 열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조청이나 알룰로스를 활용해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죄책감 없는 단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특히 비건 인증을 받은 약과나 글루텐 프리 떡 디저트는 건강 지향적인 Z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 브랜드별 K-디저트 재해석 <<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이 선보이는 K-디저트의 특징은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익숙한 재료와 정서를 유지하되 형태와 식감, 먹는 방식을 현대화해 과거의 디저트가 아닌 바로 지금, 핫한 디저트가 될 수 있도록 영리하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익숙함에 파격을 더하다.” 소금빵과 베이글의 변신을 넘는 혁신
베이커리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금빵과 베이글이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식사 대용 빵을 넘어, 이제는 화려한 비주얼과 이색적인 식재료의 결합으로 젊은 세대의 ‘미식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버터·설탕 없이 담백하고 포만감을 주는 베이글은 감자 치즈, 감태, 부추 등을 넣은 반죽에, 다채로운 속재료와의 과감한 결합으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짭짤함과 고소함이 공존하는 소금빵은 ‘고짠고짠’ 트렌드에 부합해 수년째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려한 토핑, K-재료와 만나 ‘빵지순례’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 브랜드별 베이글&소금빵 재해석 <<
파리바게뜨는 기본 소금빵은 물론 오징어 먹물, 딸기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소금빵 제품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던킨의 플레인·블루베리·소시지 베이글 등은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의 베이글칩 역시 인지도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삼립, 커피앳웍스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소금빵과 베이글을 핵심적인 마케팅 아이템으로 활용하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예측 불허 디저트 시장에서 Z세대의 마음을 얻어라!
경계가 무너진 디저트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습니다. 어제 핫 했던 제품이 오늘 진부해질 수 있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브랜드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익숙함과의 결별’입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배스킨라빈스가 보여주는 과감한 협업과 경계 없는 메뉴 개발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넘어 ‘나를 표현하는 디저트’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 제안이야말로 시장을 리드하는 가장 정직한 해법이 되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