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명동에서 쇼핑하고 경복궁을 둘러보던 잘 알려진 여행을 넘어, 성수동의 골목길을 거닐고 한강변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한국인의 일상을 다채롭게 경험하는 여행.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는 단순히 유명 명소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특별한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2026년 관광 트렌드로 개인의 가치와 취향, 로컬의 재발견, 일상 속 문화 경험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관광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국’을 발견해 가는 여정으로. 한층 새로워진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과 그 발걸음이 머무는 이색적인 로컬 명소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어서와, 한국에

숫자로 보는 한국 여행, 방문을 넘어 경험과 소비로

2026년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약 1,071만 명,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만 해도 82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상반기 서울에서 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5조 6,17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하는 동안 카드 소비액은 56.8%나 폭증한 것입니다. (서울시, 2026년 7월 29일 발표)

“2026년 상반기 한국 외래관광객 현황. 외래관광객 1,071만 명, 서울 방문 외국인 823만 명, 서울 방문 외국인 카드 소비액 5조 6,172억 원. 관광객 수는 21.3% 증가했으며 카드 소비액은 56.8% 폭증.”

이러한 수치는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쇼핑이나 의료·웰니스에 집중되던 소비축이 식음료, 문화, 일상 체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다변화된 것입니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유입된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히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바쁘게 둘러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엄선해 머물며, 이를 SNS로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한국인처럼 먹고, 쇼핑하고, 즐기는 K-라이프 속으로

외국인들의 음식을 향한 탐구는 더욱 커졌습니다.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이미 잘 알려진 한식을 넘어, 한우와 감자탕, 곱창, 육회, 칼국수처럼 한국인이 일상에서 즐겨 찾는 ‘찐’ 로컬 메뉴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K-POP이 한국을 찾게 만든 계기였다면, 이제는 스크린 속 장면을 넘어 실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무대는 성수동, 을지로, 연남동과 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입니다. 개성 넘치는 카페와 편집숍, 정겨운 노포가 공존하는 골목길을 누비며 지금 한국의 가장 힙한 현재를 만납니다.

여행 중 즐기는 활동 또한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K-뷰티 매장과 가성비 생활용품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PC방 탐방이나 방탈출 카페 체험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일상 놀이문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여행 콘텐츠로 정착했습니다.

정형화된 관광 코스 대신, 현지인의 일상이 오롯이 녹아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더 진한 한국의 매력을 발견하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경험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제는 더 진한 한국의 정서를 만나기 위해 전국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느끼고,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즐깁니다. 내국인 여행자들 보다 더 깊게 국내 여행을 탐닉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옛 거리, 자연 속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디저트까지.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한국의 로컬 관광지들을 만나봅니다.

경기 수원 — 역사와 문화 체험, 골목 산책을 한 번에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ChatGPT를 활용해서 만든 합성 사진

역사와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수원은 한국 특유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서울을 찾은 여행자들이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에서는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건축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무대에서 즐기는 국궁 체험을 비롯해 열기구, 화성어차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는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행리단길은 고즈넉한 전통 거리 풍경에 개성 있는 카페와 소품숍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감성적인 골목길을 산책하기 좋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해외에도 잘 알려진 수원 통닭거리와 다채로운 쇼핑·식사를 즐길 수 있는 수원 로데오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반나절 여행지로 최고의 조건을 자랑합니다.

전북 군산 — 오래된 거리에서 만나는 레트로 감성

군산은 도시 곳곳에 근대 건축물과 오래된 골목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고즈넉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ChatGPT를 활용해서 만든 합성 사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잘 알려진 초원사진관을 비롯해 군산항 건축물들,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등은 군산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옛 건축물과 현재의 일상이 아늑하게 공존하는 거리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장미동 시간여행마을, 경암동 철길마을 등에서 정겨운 옛 풍경을 둘러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군산을 감싸안은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섬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도 군산만의 매력입니다. 여기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로컬 빵집과 깊은 맛의 짬뽕 등 군산만의 특색 있는 식도락까지 더해져, 최근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대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강원 원주 — 자연과 예술, 액티비티의 조화

원주 중심가에서 20여 분이면 도착하는 소금산 그랜드밸리에는 아찔한 출렁다리 위를 걸으며 산세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출렁다리 전경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SAN)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건축물과 자연, 예술의 조화가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의 자연을 제대로 즐기면서 그 속에 어우러진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어줍니다.

전남 보성 — 초록빛 차밭에서 즐기는 자연 힐링

초록빛 차밭이 물결처럼 펼쳐진 전남 보성 녹차밭 전경

보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녹차 산지로, 완만한 언덕을 따라 초록빛 차나무가 물결치듯 펼쳐지는 장관으로 유명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계단식 차밭과 입구에 길게 들어선 삼나무·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하이킹과 사진 촬영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코스입니다. 한국차박물관에서 정갈한 전통 다도를 체험한 뒤 바다 전망대까지 올라 보성의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 가옥과 아름다운 정원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성 강골마을에서는 고즈넉한 한옥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녹차를 활용한 녹차떡갈비, 녹차아이스크림 등 보성만의 특색 있는 별미를 맛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매년 열리는 대표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는 보성의 향긋한 녹차 문화와 정겨운 지역 문화를 한자리에서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여행은 없다:
2026 한국 관광 트렌드 총정리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제각기 다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역시 누군가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누군가는 바다나 산 등 청정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합니다. 특히 한국을 재방문하는 ‘N회 차’ 외국인 관광객들은 첫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맞춤형 일정을 추천받으며, 전국 방방곡곡으로 발걸음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의 외국인 여행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2026년 관광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D.U.A.L.I.S.M.’을 선정하고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7가지 핵심 흐름을 제시했습니다.

“2026 관광 트렌드를 7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인포그래픽. 디지털 휴머니티, 문화의 일치, 적응형 회복탄력성, 로컬의 재창조, 개인 가치 스펙트럼, 공간적 경험, 세대 간 흐름을 통해 AI 감성 여행, K-라이프 체험, 재생형 관광, 로컬 콘텐츠, 개인 취향 소비, 몰입형 공간 경험, 세대별 여행 감성의 변화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