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3초짜리 영상으로 친구들과 일상을 나누고,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스마트폰을 가득 채웁니다. 가방에는 딸깍거리는 클리커나 키캡 키링이 걸려 있고, 손은 쫀득한 말랑이(Squeeze toy)를 주무르느라 분주합니다.

키캡 키링, 알록달록한 스티커, 말랑이

키캡 키링, 알록달록한 스티커, 말랑이(Squeeze toy)

요즘 Z세대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얼핏 보면 제각각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찰나의 기록을 수집하고, 스티커로 취향을 표현하며, 눈길을 사로잡는 신선한 아이템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는 점입니다. 2026년 Z세대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독특하고 유쾌한 ‘신(新) 수집 문화’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찰나의 기록, 취향의 표현, 손끝의 감각

3초만 남겨도 충분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하루 일상

“지금 이 시간, 친구들은 뭘 하고 있을까?”

가까운 친구들과 일상을 2~4초 분량의 영상으로 실시간 공유하여 하루의 브이로그를 함께 완성하는 셋로그(Setog)가 인기를 끌며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MZ들의 취향을 확인시켰습니다.

식사하며 웃는 짧은 순간, 길을 걷다 무심코 바라본 풍경 등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장면에 불과하지만, 이것들이 모이면 그날의 분위기와 감정이 생생히 담긴 근사한 하나의 기록이 됩니다. 친구들과 각자의 일상을 ‘따로 또 같이’ 공유하는 과정 자체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셋로그(Setog)

영상 품질이 완벽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 흔들리고 엉성하더라도 날것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낸 기록을 한층 ‘힙’하다고 여깁니다. 이처럼 Z세대에게 기록이란 점점 더 가볍고, 솔직하며, 부담 없는 일상의 유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초기록 #일상기록 #Z세대 #셋로그

다꾸, 폰꾸, 탑꾸, 다시 돌아온 스티커 전성시대

요즘 문구점이나 SNS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다채로운 스티커와 데코 문구인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감성이 요즘 세대의 취향과 만나 새롭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스티커를 교환하고 스티커북에 차곡차곡 모으던 추억의 놀이가 최근에는 키치, 레트로, Y2K 감성이 접목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스마트폰 꾸미기)’, ‘탑꾸(탑로더 꾸미기)’라는 문화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입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스마트폰 꾸미기)

도톰하게 볼록 튀어나온 입체 스티커부터 반짝이는 홀로그램 스티커까지,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스, 파우치, 텀블러, 가방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소지품이 꾸미기의 도화지가 됩니다. 작은 스티커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물건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아이템’으로 탈바꿈하는 셈입니다.

디지털 화면 속에서 수많은 이미지를 손가락 하나로 소비하는 시대에, 직접 손으로 고르고, 붙이고, 만지는 아날로그적 경험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예쁘게 꾸미는 단계를 넘어, 나의 취향과 개성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당당히 드러내는 것. 스티커 문화가 다시금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폰꾸 #다꾸 #스티커꾸미기 #데코문화

클리커, 키캡, 말랑이로 찾는 마음의 평화

디지털 환경 및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Z세대와 청년층에게 높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긴장감은 일상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마음을 달래주는 클리커, 키캡, 말랑이 같은 촉감 장난감(Fidget Toy)입니다.

촉감 장난감이 2030 세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손끝으로 만지고 누르는 무의식적인 동작은 긴장을 완화하고, 뇌를 적절히 자극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말랑이, 키캡

말랑이, 키캡

실제로 임상심리학자 줄리 슈바이처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한 움직임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는 물론 학습이나 업무 중인 사람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학술지 ‘아동신경심리학(Child Neuropsychology)’, 2015)

해외 SNS상에서는 촉감 장난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로마 오일이나 사탕, 스트레스볼, 스퀴시처럼 감각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주는 물건들을 한데 모은 ‘불안 가방(Anxiety Bag)’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클리커 #키캡#스퀴시 #말랑이 #불안가방

품절 대란을 이끄는 마케팅 치트키

베라 X 토이스토리 키캡세트, 호빵 키캡 & 스트레스볼

최근 유통가에서 특히 눈에 띄는 굿즈는 바로 ‘키캡 키링’입니다. 키보드를 누르는 듯한 ‘딸깍’ 소리와 찰진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 가방이나 파우치에 달아 감각적인 포인트 액세서리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매력을 자랑합니다. 식음료 브랜드들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발 빠르게 포착하여 마케팅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토이 스토리 키캡 키링 & 틴케이스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인기 캐릭터인 우디, 버즈, 제시, 알린의 얼굴을 모티브로 한 키캡 4종을 키링 형태로 구성하고, 전용 틴케이스까지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빠른 속도로 품절되며 대세감을 입증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 × 토이 스토리 키캡 세트,삼립호빵 × 무신사 키캡 키링,삼립호빵 스페셜 굿즈 이벤트

삼립 역시 신선한 감각의 굿즈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선보인 ‘호빵 키캡 키링’은 온라인 단독 기획전에서 준비된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되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는 호빵 특유의 쫄깃한 촉감을 그대로 구현한 ‘스트레스볼’까지 선보이며, 오감을 자극하는 촉감 굿즈의 독보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불안가방 #AnxietyBag #키캡키링 #스트레스볼 #스퀴시 #셀프케어

결국 유행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Z세대의 수집은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행위를 넘어, 일상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취향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신개념 일상 플레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3초의 찰나를 남기고, 손끝의 감각을 즐기며, 취향을 스티커로 당당히 드러내는 이들의 유쾌한 움직임. 지금 Z세대가 모으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작은 아이템 하나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더 편안하게 살아가려는 ‘나만의 행복 조각’들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