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소식
동네의 시간표와 함께하는 공간
연신내 로데오거리 정류장 앞, 밤에도 환한 불빛을 밝히는 파리바게뜨 연신내점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출입문 옆에는 ‘24시간 영업합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야간 무인 출입 인증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낮과 밤의 경계 없이 문을 여는 이 매장은 동네의 시간표와 함께 살아가는 공간처럼 보입니다.

계절에 따라 매장의 역할도 달라지는데요. 더운 날에는 잠시 땀을 식히는 공간이 되고, 추운 날에는 버스를 기다리며 몸을 녹이는 쉼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머문 짧은 시간 동안 빵 하나를 고르는 사람들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이곳이 단순한 ‘빵집’을 넘어 생활의 동선 위에 놓인 공간임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빵의 향기가 그리는 다정한 일상의 리듬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장 안은 밝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중앙 진열대에는 식사 대용으로 좋은 빵부터 디저트까지 빼곡하게 채워져 있고, 벽면을 따라 음료 냉장고와 간편식 코너, 선물용 제품들과 테이블까지 가지런히 이어집니다. ‘ICE CREAM’, ‘BEVERAGE’ 같은 큼직한 사인 덕분에 동선도 한눈에 들어오네요. 손님들은 매대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빵을 고르고, 계산대 쪽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랜 기다림이 빚어낸 단정한 진심의 결
매장 안에서 유독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연신내점 홍미선 점주입니다. 그는 연신내점이 문을 연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 매장을 지켜오고 있는데요. 파리바게뜨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그는 그 꿈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습니다.
제빵기사로 현장을 익히고 매장 매니저로 운영을 경험하며 매장의 흐름과 리듬을 몸으로 배웠지요. “완벽하게 배우고 시작하고 싶었다”라는 말처럼 준비의 시간은 길었고 선택은 신중했습니다. 그런 이력 때문일까요. 매대에 놓인 빵들은 유난히 단정하고 진열에는 엄격한 기준이 느껴집니다. 갓 구워진 빵의 상태를 다시 한번 살피는 손길과 고객에게 제품을 권할 때의 설명에는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이곳에서 ‘빵의 퀄리티’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그가 지나온 시간의 축적처럼 보입니다.

깊은 밤, 누군가를 위해 깨어 있는 불빛
밤이 가까워질수록 홍미선 점주는 다시금 분주해집니다. 이제 무인 운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그는 매대를 꼼꼼히 재점검하며 제품마다 바코드를 하나씩 붙여 나갑니다. 24시간 끊이지 않는 발걸음을 고려해 매대 구성을 시간대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하는 것이지요.
특히 새벽에도 인기가 많은 소시지빵과 조각 케이크, 마카롱, 샌드위치 등은 쇼케이스에 더욱 정성스럽게 세팅됩니다. 비어 있는 공간을 살피는 그의 손길에는 ‘이 깊은 밤에도 누군가는 빵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따뜻한 진심과 배려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때때로 이러한 진심은 새로운 손님맞이로 이어집니다. 밤 시간대에는 ‘매대의 풍경’이 곧 영업 여부를 알리는 신호가 됩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진열대는 손님에게 ‘이미 영업이 끝났나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간 운영을 위해 준비된 풍성한 진열대와 분주한 그의 모습은 ‘어서오세요. 아직 영업 중입니다’라는 인사가 됩니다. 매장 앞을 지나다가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들어선 손님은 만족스러운 제품을 안고 매장을 나섭니다.
빈틈없는 정성이 빚어낸 무인(無人)의 풍경
마무리 점검이 끝나면 매장은 조용히 무인 모드로 전환됩니다. 그러나 공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이 빠져도 매장은 스스로 작동할 준비를 마친 상태니까요. 무인 운영 시간임에도 매대는 비어 있는 곳 없이 고르게 유지되고, 테이블 주변 역시 정돈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덕분에 ‘점원이 없는 매장’이라는 말보다 ‘잘 관리되는 매장’이라는 인상이 먼저 남습니다. 하루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이 과정 속에서 매장이 24시간 운영될 수 있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낮과 밤, 유인과 무인을 유연하게 오가며 매장을 운영하는 지금의 연신내점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꿈을 현실로 만든 홍미선 점주는 이곳 24시간 매장을 어떤 기준과 철학으로 이끌고 있을까요.
불은 켜져 있고, 매장은 스스로 움직인다. 무인이지만 빈틈 없는 연신내점의 밤.

Q. 본인 소개와 함께 운영 중인 연신내점에 대해 들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지난해 2월부터 파리바게뜨 연신내점을 이끌고 있는 가맹 대표 홍미선입니다. 저희 매장은 젊은 층이 많은 역세권이면서도 인근에 먹자골목과 시장이 있어 전 연령층이 고루 방문해 주시는 활기찬 곳이에요. 저희 매장은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는 직원들이 상주하는 ‘유인 운영’을,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무인 운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4시간 동네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Q.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매장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평소 파리바게뜨에도 무인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본사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워낙 유동 인구가 많고 밤늦게까지 활발한 상권이라 24시간 운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확신했지요. 처음에는 도난이나 위생 관리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막상 운영해 보니 고객님들께서 매너 있게 이용해 주시고 결제도 정확히 해주셔서 현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번화가 상권이라 밤사이 돌발 상황이나 사건 사고에 대한 걱정도 있으셨을 텐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A. 번화가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는 신용카드로 인증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라 고객님들이 조심스럽고 매너 있게 이용해 주세요. 매장에 고객이 오시면 알림톡으로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사건 사고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저도 마음 편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낮에는 직원들이 근무하다가 밤에는 무인으로 전환되는 구조인데요. 현재 몇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퇴근 전 무인 모드로 바뀌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유인 운영 시간(오전 7시~밤 12시)에는 저를 포함해 총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밤 11시가 되면 그중 2명의 직원이 본격적인 무인 운영 준비와 마감을 시작하는데요. 이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제품마다 바코드를 부착하는 작업입니다. 또 새벽 시간에도 케이크를 찾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쇼케이스에 케이크를 정성스럽게 세팅해 둡니다. 출입 인증 안내나 케이크 구매 방법 같은 안내 문구까지 세심하게 비치하고 나면 비로소 무인 모드로의 전환 준비가 끝납니다.
Q. 점원이 없는 무인 시간, 고객들이 낯설어하거나 불편해하지는 않나요?
A. 이미 무인 매장에 익숙한 분들이 많아서인지 키오스크 결제나 출입 인증을 다들 편하게 하십니다. 저희 키오스크가 사용법이 직관적이라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곧잘 이용하세요. 유인 시간에는 주로 여성 고객이 많다면, 무인 시간대에는 퇴근길이나 새벽에 이동하는 젊은 남성 고객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점도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Q.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특히 인기가 많은 ‘효자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새벽 시간에는 디저트류가 굉장히 잘나갑니다. 특히 조각 케이크와 마카롱, 샌드위치, 그리고 소시지 빵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퇴근 전에 매대를 넉넉히 채워둡니다. 늦은 시간이라도 제품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시는 일이 없도록 여유 있게 재고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Q. 24시간 매장을 운영하며 느낀 뜻밖의 보람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이 늦은 시간에도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급하게 선물이 필요하거나 끼니를 챙겨야 했던 분들이 다음 날 낮에 다시 방문해 “덕분에 잘 해결했다”라고 인사를 건네주실 때 24시간 불을 밝히는 보람을 느낍니다. 또 걱정과 달리 테이블을 이용하신 후에도 너무 깨끗하게 정돈해 주시는 고객님들의 매너에 매번 감동받곤 합니다.

Q. 실제 수익성 측면과 점주님의 개인적인 삶에도 변화가 생겼는지도 궁금해요?
A. 우하이브리드 매장은 인건비 부담 없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데요. 우리 매장의 경우, 유인 운영만 할 때보다 월 평균 매출이 약 3~5% 정도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 12시가 되면 무인 시스템에 매장을 맡기고 마음 편히 일찍 퇴근할 수 있어 여가 시간이 늘어난 점이 정말 좋습니다. 신용카드 인증 기반의 출입 시스템과 실시간 모니터링 덕분에 돌발 상황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퇴근합니다.
Q. 하이브리드 운영을 고민하는 예비 점주님들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새벽에 방문한 손님이 ‘살 빵이 없다’라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고를 너무 타이트하게 관리하기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제품을 준비해 매대를 풍성하고 정성껏 유지하는 것이 24시간 매출을 높이는 실전 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