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누구에게나 전주만 들어도 코끝이 찡해지거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지는 노래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선율은 때로 잊고 지냈던 어느 계절의 풍경을, 혹은 그리운 누군가의 목소리를 우리 곁으로 데려오곤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봄꽃 향기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직원들의 소중한 사연들을 모았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주옥같은 노래와 사연들이 문을 두드렸는데요.
남다른 선곡 감각과 깊은 울림을 전해준 플레이리스트를 그 속에 담긴 사연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제목만으로 설레고 가사 한 줄에 위로받는 이 노래들이, 여러분의 일상 위로 싱그러운 봄기운을 가득 채워주길 바랍니다.
나의 봄, 나의 시작, 그리고 우리만의 BGM
저는 내년 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저의 결혼식에 BGM으로 꼭 틀고 싶은 노래가 있어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버진로드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되었고, 꼭 제 옆에 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따뜻하고도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 부는 노래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노래라 아시는 분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이 기회에 노래를 추천해 봅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결혼 준비와 결혼 생활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보면서 이 사연을 신청합니다.
(내년 봄, 그룹웨어에 올라올 저의 경사 소식에 모바일 청첩장 배경음악으로 깔린 이 노래를 듣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겠죠?)
– 파리크라상 인력개발팀 김채은 –
수풀 너머 수줍게 피어난, 분홍빛 추억 조각
봄이 되면 유난히 보고 싶은 친구 생각이 난다. 전기마저 늦게 들어와 호롱불 밑에서 숙제를 하던 어린 시절, 지금 젊은 친구들에게는 먼 옛날이야기 같겠지만, 동네에는 서울서 공부하다 부모님 따라 고향으로 내려온 동갑내기 여자아이가 있었지.
새하얀 원피스에 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신은 피부가 뽀얀 아이. 학교에서 서울 말투로 책을 읽으면 교실 안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고, 그 아이 볼은 홍당무가 되었지. 매일 학교를 같이 다닌 그 아이. 학교가 끝나면 산으로 들로 같이 다니며 먹던 진달래꽃.
진달래꽃물이 든 원피스에 울고 산토끼 보며 웃던 그 아이 이름은 정미정. 국민학교 4년을 같이 다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서울로 다시 올라간 그리운 친구.
잘 지내는지, 이렇게 쑥이 돋아나고 산에 진달래가 피면 그때의 나와 네가 그립다.
– 삼립 도공운영팀 노중구 –
· 동일곡 추천 사우 | 호남샤니 생산팀 정명철
우리 가족의 멜로 다큐 OST. 벚꽃 엔딩
매년 봄이 오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노래, 벚꽃엔딩. 버스커 버스커의 이 곡은 이제 우리 가족의 봄을 상징하는 테마송이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지만, 지금은 저보다 먼저 흥얼거릴 만큼 익숙한 노래가 되었지요.
1년에 단 1~2주만 피어나는 벚꽃처럼, 봄은 짧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저에게 벚꽃 시즌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책갈피와도 같습니다.
아내와 처음 손을 잡고 벚꽃 길을 걸었던 날부터, 두 아이의 작은 손을 붙잡고 걷는 지금까지. 유모차를 밀던 시절도, 꽃잎을 쫓아 뛰어다니던 순간도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매년 벚꽃엔딩이 흘러나오면 우리 네 식구는 자연스럽게 함께 흥얼거립니다.
짧기에 더 간절한 봄처럼, 함께하는 시간 또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내년 봄에도, 그 다음 봄에도 이 노래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 파리크라상 사업지원팀 이성한 –
· 동일곡 추천 사우 | 비알코리아 B2B영업팀 박상신, 파리크라상 안전보건기획팀 장성원, 에스피엘 자재팀 강경민, GFS 물류팀 이은기, 섹타나인 그룹OA통합센터 김영석, 파리크라상 휴게소운영팀 최인배
켜켜이 쌓인 추억 너머, 다시 봄이 머무는 경주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 마음속에는 또렷하게 남아 있는 봄의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해 봄, 어머니와 아내, 처제, 그리고 저는 KTX를 타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지금의 아이들을 만나기 전이라, 여행은 더욱 가볍고 자유로웠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불국사 근처의 작은 펜션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숙소 앞에서 벚꽃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었고, 평범한 식사였지만 가족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불국사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먼 길이었지만, 길가의 벚꽃과 봄꽃들, 그리고 함께 걷는 가족 덕분에 힘듦보다 기쁨이 더 컸습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길이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곁에 소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경주를 찾아, 그날의 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그 봄날의 행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 파리크라상 E쿠폰솔루션팀 오새힘 –
· 동일곡 추천 사우 | PB파트너즈 대전충청사업부 박천숙, GFS SL소싱팀 김상숙
More Than Words, 말보다 깊었던 청춘의 봄
학창 시절, 겉모습은 모범생처럼 보였지만 헤비메탈을 사랑했고, 한때 로커를 꿈꿨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제 귀에는 늘 AIWA 카세트의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음악 다방을 찾곤 했습니다. 90년대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동인천의 ‘심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작은 소극장 같은 공간에서 DJ가 신청곡을 받아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곳. 토요일 수업을 마친 뒤 음악에 취해 보내던 하루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2026년 봄날을 맞아, 내 인생의 봄날에 들었던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를 추천해 보겠습니다. 벚꽃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봄날, 찬란한 태양이 쏟아지는 거실에 앉아 책이라도 한 권쯤 읽으며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30년 전 제 나이가 인생의 파릇파릇한 봄날이었다면, 어느덧 딸 아이가 봄날을 맞았습니다. 올해 고3 수험생 생활을 무사히 마치면, 청춘의 봄날에 막 아지랑이가 어지러이 피어 오를 것 같군요.
딸아이가 좋아할 법한 찰리 푸스의 ‘Dangerously’도 추천해 보겠습니다. 한 남자의 처절한 사랑을 담은 노래입니다. 처절한 사랑, 그런 사랑 받아도 좋고, 누군가에게 줘도 좋습니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으신 분들, 대지에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노래 한 곡 듣고, 도전!
– 상미당홀딩스 뉴미디어팀 이강호 –
‘라라라~!’ 봄이면 떠오르는 엄마와의 동물원 나들이
봄이 오면 저는 자연스럽게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떠올립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저와 꽃을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곳은 매년 꼭 찾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어릴 때는 코끼리가 걸어 다니며 먹이를 먹는 모습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벚꽃과 제비꽃, 개나리 앞에서 환하게 웃는 엄마의 모습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함께 꽃길을 걸으며, 저는 동물을 보고 엄마는 꽃을 바라보며 서로의 취향을 나누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봄 나들이에는 늘 같은 순서가 있습니다. 활짝 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마지막에는 함께 셀카를 남깁니다. 이어 돗자리를 펴고 작은 피크닉을 즐기며 새로운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면, 엄마는 언제나 처음처럼 즐거워하십니다. 그 웃음과 대화는 봄마다 떠오르는 따뜻한 추억이 됩니다.
돌이켜보면 매년 같은 장소, 비슷한 하루였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시간은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평범한 하루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그 기억은 해마다 이어집니다. 저에게 봄은 엄마와 함께 쌓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 GFS 유통물류2팀 황예지 –
밤의 벚꽃길 러닝 메이트, 우원재의 ‘시차’
저의 고향 청주에는 봄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무심천이 있습니다. 낮에는 꽃구경 인파로 가득하지만, 저는 모두가 잠든 늦은 밤 홀로 이어폰을 끼고 즐기던 ‘벚꽃 러닝’을 가장 좋아합니다.
러닝은 제게 단순한 운동이 아닌 ‘명상’과도 같습니다. 반복되는 발걸음에 집중하며 나 자신과 대화하다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종착지에 어느새 도달해 있곤 합니다.
인생 또한 끊임없는 반복의 연속이지만, 그 박자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과정이 곧 삶을 완성해가는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밤의 벚꽃’을 즐기던 저에게,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깨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담은 우원재의 ‘시차’는 완벽한 러닝 페이스 메이커였습니다.
새로운 시작의 계절, 봄. 어쩌면 또다시 반복될 일상이지만 우리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리듬대로 슬기롭게 완주하시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솔로가 아닌 소중한 짝과 함께 이 봄을 걷고 있습니다. 😀
– 삼립 그릭슈바인팀 김기영 –
꽃을 쫓는 아이의 눈망울, 그 찰나를 기록하는 나의 봄날
봄이 오면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요? 흩날리는 벚꽃, 움트는 새싹, 따뜻한 햇살…. 그러나 저에게 봄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꽃보다 먼저, 딸아이의 퉁퉁 부은 눈을 떠올립니다.
어느 해 봄, 부드러운 햇살과 잔잔한 바람을 따라 아이의 손을 잡고 양재천을 거닐었습니다. 길가에는 연한 꽃잎이 흩어져 있었고, 아이는 처음엔 그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가가 붉어졌고, 작은 손으로 연신 눈을 비볐습니다.
저는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었습니다. 아이는 칭얼거리지도, 짜증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조금 부은 얼굴로 다시 꽃을 바라보던 모습은, 힘겨운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처럼 보였습니다.
그 고요한 장면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봄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계절입니다. 화사한 꽃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아이를 더욱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마음. 시간이 지나도 봄이 오면, 저는 그날의 공기와 꽃을 바라보던 아이의 얼굴을 함께 떠올립니다. 저의 봄은, 그렇게 기억됩니다.
– 비알코리아 영업기획팀 한경하 –
내 마음속 영원한 봄날의 아버지
결혼 후 부모님과 처음으로 함께했던 벚꽃놀이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께서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 딸이 없던 집에 찾아온 며느리와 어색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장난치시던 모습이 참 따뜻하고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웃음이 너무도 좋았기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 초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처음 맞이한 봄, 다시 마주한 벚꽃은 유난히도 더 눈부시고 또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꽃을 바라보며, 그날의 환한 미소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이제 벚꽃은 단순한 봄의 풍경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했던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 에스피엘 생산 3팀 장희성 –
· 동일곡 추천자 | 파리크라상 브랜드개발실 우정호







